신년초대 - Best Collection 展
2006.01.09 (Mon) ~ 2006.02.10 (Fri)
전시내용

1월 10일부터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시작되는 <신년초대 - Best Collection> 展은 말 그대로 한국화단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박영덕화랑의 중견작가 8인의 회화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신년초대 - Best Collection> 展은 오랫동안 보아와 이미 친근해진 이들 대표 중견작가들의 작품세계 중에서 끊임없는 창조정신과 새로운 실험정신으로 탄생된 새로운 면모의 회화작품들을 조망하는 전시이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은 플럭서스 운동, 비디오아트, 비디오조각, 레이저아트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실험과 새로운 창조의 여정을 걸어온 명실공히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이다. 그가 몸이 불편해진 이래로 간간히 작업해온 캔버스 회화 작품에는 이 걸출한 세기의 예술가가 내비치는 자전적인 고백들이 담겨있다. 또한 그의 비디오 설치 작품에서는 작가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위트로서 만들어진 오브제와 비디오아트가 절묘하게 어울리짐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얼마 전 한국화가로는 최초로 베이징의 중국국가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초대전을 마친 물방울의 화가 김창열은 1973년 어느 날 파리에서 물방울 작품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한 대상만을 탐구하고 있다. 그의 근작은 바탕칠이 되지 않은 거친 마대나 모래판, 결이 살아있는 나무 판 등을 이용하여 물방울과 배경의 대조를 통해 표현방식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함섭의 "한낮의 꿈" 시리즈들은 전통식으로 만들어진 닥종이를 물에 적신 후 그것을 찢거나 두드리고 짓이겨 다시 화면 위에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탄생되는 작업이다. 자연적인 닥종이의 색을 그대로 사용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식물에서 채취한 천연 안료를 사용하여 부드럽고 절제된 색조를 만들어 내어 한국적인 풍취가 물씬 배어든다. 마치 강렬한 영적요소를 통해 춤을 추듯 물 속에서 건져낸 닥종이들을 붙여나가는 작업과정은 작가의 영적인 기운을 화면 위에 그대로 전달시킨다. 여러 겹으로 겹쳐진 한지를 솔을 이용해서 두드려 특유의 부조적 효과와 재질감을 만들어낸다.

한국화단의 대표 중견작가로 부상하고 있는 안병석은 자연의 본래적 성향을 대표하는 갈대밭의 이미지를 무수한 바탕칠과 이 칠을 긁어내는 스크래치 기법으로 표현해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신작에서 갈대의 이미지는 청명한 하늘아래 눈부시게 푸르게 혹은 황혼에 물든 듯 황금색으로 일렁이며 촘촘한 그리드를 가득 메우고 바람결의 향기를 풍겨내고 있다.

지석철은 풍경을 극사실적인 화면으로 그려내면서 자신을 은유하는 미니의자를 그 속에 담아 절제적 의미인 ‘나’와 가변적 세계가 어우러진 현실을 만든다. 그의 화면이 사실적일수록 오히려 현실과 그림이 만들어내는 간극은 더욱 커지면서 완전히 현실에서 분리된 초월적인 세계를 경험케 한다.

최근 들어 우아하고 화사해진 이석주 작품 한켠에는 여전히 시계, 슬픈 표정의 말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들은 예전처럼 고독을 표상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며, 생명을 표상하는 이미지들과 대조되어 작품의 의미를 한층 더 심오하게 만들고 배가시킨다. 이와 함께 갈색의 표면은 종전에 그가 보여주던 맨질맨질하고 깔끔한 맛 대신 끈끈한 촉각적인 맛을 느끼게 한다.

김창영은 1982년 이후부터 일본에서 거주하며 동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모래라는 특수한 재료에 정밀하게 묘사하는 그의 작업은 국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작품의 특징은 캔버스 위에 엷게 도포 되어진 모래 위에 정밀사(精密寫)로 허상의 일류젼을 그려내어 실체와 가상의 세계를 미묘하게 교차시킨 특유의 작품들로써, 그를 통해 인간 삶의 본질과 허상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김찬일의 작품은 작가의 잘 재련된 작업 과정이 빚어내는 전혀 새로운 회화로써, 현존하는 사조에 편입되지 않는 독창성을 가지면서도 주류 트렌드에서 아주 벗어나는 것도 아닌 회화의 새로운 형태적 일신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평면 위에 이미지가 그려진 것’이라는 회화의 일반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있다. 이미지가 그려진 평면은 미묘한 표면질감의 화면 위에 뽀족뾰족 솟아난 요철의 점(dot)으로 대치되어 있다. 이 점들은 붓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 리벳이나 나사못 등을 이용하여 캔버스 표면을 누르고 문지르는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