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규 展
2006. 6. 27 (Tue) ~ 7. 4 (Tue)
전시내용

생성과 발산, 분출과 응집의 에너지를 형상화하는 추상 조각 작가 김문규의 초대전. 단단한 대리석을 정교하게 쪼아 ‘생(生)’과 ‘빛’과 같은 추상적인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알려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중심을 아우르며 공간으로 퍼져나가는 에너지를 형상화한 ‘에너지’ 시리즈의 최근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김문규는 대리석을 줄곧 다루어 왔다. 단단하고 내구성이 강한 대리석은 다루기가 어렵고 예민한 재료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이 재료를 다룸에 있어서 매우 능숙한 솜씨와 고난도의 기술로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추상의 형상화를 보여준다.
최근 작품에서 주제로 삼고 있는 에너지는 이전의 작품 ‘생(生)’ 시리즈와 ‘빛’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전의 작품이 생명의 생성과 번성의 에너지를 그리고 빛의 침투와 분출의 에너지를 다루고 있다면, 최근의 ‘에너지’ 시리즈는 생성과 발산, 분출과 응집의 다양한 에너지 활동을 형상화하고 있다.

돌덩어리의 중심부 깊은 곳에서 파열하듯 돌을 뚫고 뻗어 나오는 에너지의 이미지, 사방에서 돌을 향해 투각되어 흡수되는 에너지의 이미지, 기둥에서 유출되는 에너지의 이미지, 중심에서 회오리치며 내부의 빈 공간을 확장해가는 에너지의 소용돌이 이미지 등 작가는 다양한 형태로 에너지를 표현한다.

작품 속에서 에너지는 끊임없는 생성되고 금방이라도 형태를 깨고 공간으로 뻗쳐나갈 듯 역동하는 듯 형상화된다. 따라서 돌이라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육중한 양감(매스)과 무게감은 에너지의 확산을 따라 곧 사방으로 산화되어 버릴 듯한 기묘한 느낌으로 대치된다. 게다가 조각의 표면을 정교하게 손질해 신기루 같은 묘한 질감을 부여한 작가의 솜씨는 작품이 곧 공간 속으로 비상할 듯한 착각마저 느껴지도록 한다.

전통적인 조각이 매스와 볼륨을 강조하는 닫힌 형태의 양식을 지향한데 반해 작가의 조각은 에너지의 운동과 효과를 통해 매스와 공간을 연결시키는 ‘열린 형태’를 지향한다.

김문규의 작품은 작가의 수없이 일일이 쪼개고 다듬고 어르는 행위를 거쳐 생성된 에너지의 분자들이 갇혀 매스의 중심을 축으로 하여 응집과 확산을 반복하며 격동하는 하나의 장(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