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展
2006.10.18(Wed) - 10.28(Sat)

생동감 있는 원색의 오브제와 병치 구도 화면의 정물사진을 표현하는
김광수 "Memory-Old&New" 전

그 동안 구름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김광수는 이번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사과, 복숭아, 바나나, 피망, 장난감 자동차, 유리병과 사탕 등 오브제의 환상적인 원색감, 그리고 거대한 크기로 시선을 압도하는 근작 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의 눈에 아주 익숙한 사과, 복숭아, 바나나, 피망, 장난감 자동차, 유리병과 사탕 등 김광수 사진의 오브제들은, 거대한 크기로 우리를 압도하면서 옛 기억을 환기시킨다. 그것들은 집안 공간에 비유하여 거실이나 방과 같은 일상 공간에 있는 상용물이라기 보단, 다락이나 지하창고에 보관된 오브제와 같이 일상의 기능적인 측면이 박탈되고 오직 환기적인면만 가지는 특별한 오브제이다.

사탕으로 채워 진 유리병을 스케치하면서 작가는 자신이 직접 사탕을 먹으면서 그렸고, 장난감 자동차는 실제 자신이 어릴 때부터 갖고 있었던 기억속의 물건이다. 이럴 경우 작품안에 표현된 오브제들은 원래 작가 자신의 주관적 의식이 대상에 투영되어 반사되는 자기반향(自己反響) 다시 말해 이미 사탕과 자동차에 각인된 형용할 수 없는 기억적인 “음색의 반향”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자기 반향은 특별히 이전(移轉)이라고 하는 심리학적 측면 특히 무의식적 심리기능으로 설명된다.
그것은 대부분의 경우 작가 자신의 억압된 욕구와 그 억압으로부터 돌출하는 충력에 관계한다. 마찬가지로 여인의 엉덩이를 연상하게 하는 붉은 복숭아, 벌거벗은 여체를 생각하게 하는 사과의 단면과 천연색으로 물들어진 환상적인 장미 더미는 성적 욕구의 우회적인 전이 오브제로 나타난다. 이 같은 전시작품들은 크게 2 가지의 인화기법으로, 좀 더 원색적인 색감 표현을 위한 잉크젯 프린트와 대형작업을 위한 C-Print로 나뉜다.

이번 박영덕화랑에서 전시되는 거대한 오브제들은 전혀 움직임도 구체적인 설명도 없는 지극히 정(靜)적인 정물들이다. 그러나 관객의 입장에서 이러한 부동(不動)의 장면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갑자기 우리를 오싹하게 한다. 오히려 거기서 예견치 못한 엄청난 감정의 동요가 일어난다. 더구나 화려한 원색과 미묘한 파스텔 톤 그리고 과도한 극사실이 만드는 초현실적인 이미지는 기억적인 폭발을 유도하는 자극-신호로서 응시자로 하여금 예견치 못한 각자의 경험적인 인상을 연상하게 한다. 결국 김광수의 사진들은 적어도 자신의 경험이 투영된 자화상적인 독백임과 동시에, 응시자의 입장에서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기억의 아쉬움과 이해할 수 없는 애착 그리고 현실도피에 대한 우리 모두의 공통된 심리적 보상으로서 파스텔 나라의 환상 수족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