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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jae 순재
Exhibition Period
2021.11.4 - 11.25
Exhibition Introduction

일상 + 우연 = 기록 

 

<일상>

나에게 있어 일상이라는 것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이라는 것이 특별함 없이 반복되는 하루일지 모르지만 나에게 일상은 매일매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식사의 메뉴를 고르는 순간잠자리에 누울 상태와 시간 등 은 단순히 반복되는 일상 같아 보이지만 그 일상 안에서도 미세한 차이를 체감한다날씨와 자연 또한 내가 생각하는 일상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느낀다어제와 같은 날씨내일도 같은 날씨라 보일 수 있지만 결코 같지는 않다새벽아침밤 과 계절 그리고 하늘과 땅산과 바다 등도 일상 속에서 늘 새로움을 선물한다.

 

 

<우연>

그 일상의 우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나는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여느 날과 다름없이 손을 지켜보다 문득 여러 형태의 지문과 손금들이 눈에 들어왔다손을 지긋이 지켜보면 손과 지문안에서 자연적인 요소를 느낀다때로는 파도 같은 때로는 바람 같은 때로는 산나무 그리고 강과 같은 것들이 손안에 있는 지문에서 느껴진다더운 날씨와 추운 날씨의 지문은 또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고 한참을 바라보다 눈을 감으면 붉은 점 노란 점 파란 점 초록점들은 기억 나지 않는 잔상들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느낌은 분명 일상에서 보고 느꼈던 자연의 색이지 않았을까 라는 나만의 우연이다이러한 우연한 인지가 나의 정체성을 작업으로서 재현하려는 시도에 큰 지표가 되었다.

 

 

<기록>

그렇게 우연히도 발견된 일상의 기록을 해 나감으로 나의 작업은 시작된다.

지문을 따라 선을 긋고 매일 마주하는 시간과 자연에서 색을 바른다그리고 손안에서 느껴지는 무언가는 자연이 되고 일상에서 언제나 찾아오는 우연을 기록해 나가는 작업은 단지 누군가를 설득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남겨 기록하는 그림이 되어 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