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b.1936)은 1960년대 일본 모노하 운동의 이론적 기반을 세운 작가이자, 철학자, 예술평론가이다. 모노하는 물체/사물인 나무, 돌, 흙 등에 예술가의 창작이 최소한으로 개입하고 물질간의 관계에 주목하는 미술운동이다. 여기에는 서구에서 흔히 이분법적으로 세계와 인간을 분리하는 사고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담겨있다. 그의 설치 작품에 등장하는 자연 요소나 물질들은 따라서 서로 다른 성질들의 관계성을 통해 자신과 이 세계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관계성을 발견하려는 시도는 회화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그의 회화작품에는 1970년대에 제작된 점과 선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연작이 있으며, 1980년대는 자유분방한 붓자국이 특징인 <바람으로부터>연작, 1990년대부터는 여백이 강조된 <조응> 연작이 있다.

Lee Ufan is an artist, philosopher, and art critic who laid the theoretical foundation for the Mono-ha movement in Japan during the 1960s. Mono-ha focuses on minimal artistic intervention with natural materials such as wood, stone, and earth, emphasizing the relationships between these materials. This movement critiques Western dualistic thinking that separates the world from humanity. Lee’s installation works attempt to discover the nature of existence through the relationships between materials, which is also evident in his paintings. In the 1970s, his <From Point>, <From Line> series featured repetitive dots and lines. In the 1980s, his <From Wind> series was characterized by free-flowing brushstrokes, and in the 1990s, his <Correspondence> series emphasized empty 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