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Young Hun

동시대인들은 손 위의 작은 스마트 기기들과 컴퓨터 시스템에서 촉발된 거대한 디지털화의 물결 위에 서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의 인간관계, 백화점 쇼핑, 놀이터 등을 대신하는 가상적 사회 관계망과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 사이에서 태어난 나와같은 사람들은 디지털 신호 0과 1사이에서 지워진 그 무엇에 주목하려고 하기도한다. 그것은 두 디지털 신호 사이의 수학적 무한성일 수도 있고, LP 레코드의 소리골에 기록된 연속적 음파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브라운관의 줄무늬들, 음악 레코드판의 미세한 계곡들, 위성티비의 색색 노이즈들, 바람소리, 잔잔한 호수 위의 파장, 현악기의 떨림...


나의 최근 회화 작업들은 디지털 세상과 아날로그 세상의 인식 사이에 위치한 균열들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적 요소들과 아날로그적 요소가 공존한다. 그림의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줄무늬 들을 구현하기 위해서 혁필기법을 즐겨 사용한다. 그래서 캔바스 표면 위의 유성 물감은 서로 혼합되고 번지는 유동적인 느낌들을 표현하게 된다. 이 줄무늬들은 다듬어 진 것처럼 보일지라도 보통 한번의 붓질로 생성된다. 이는 내 페인팅의 많은 부분이 단 하나의 층을 가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방법으로 여러번의 묘사가 가져올 수 있는 매끈함 보다는 붓의 떨림과 움직임 등의 섬세한 표현 요소들을 살려서 표면을 완성해 간다.

나는 내 회화 속의 반복적인 줄무늬 요소가 전자적 느낌의 추상언어를 발생시키는 중요한 특질을 이루고 있고, 현대 추상회화의 어떤 섬세한 경계 부분을 건드리거나 그 영역을 밀어내는 데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9년  김영헌의 작업노트


Today’s digital world mixed with the real world is rapidly changing people’s lives through the simple code of 0’s and 1’s. This phenomenon is triggered by the smart devices in our hands and the computer systems that surround our everyday life. However, people like me, born in between the analog generation and digital generation, are looking at something that has been erased between the digital signal of 0’s and 1’s.  Those somethings are similar to the mathematical infinity that exists between the two digital codes, or the linear sonic signal that exists in the micro valleys of a vinyl record; for those that remember them. 


Emanating from my current paintings (screens) are recognitions of stripes from a Brown bulb, white noise from digital screens like waves on the calm lake, or wind trembles from instrument strings.  I see my new paintings as lying in one of the cracks that is located in between the digital world and analog world.  I believe that my paintings are generating an electronic-like abstract painting language that is touching or pushing (interference) on some part of the delicate boundaries of our shifting digital/reality lives.


The paintings combine a traditional Korean painting technique called Hyukpil that uses a leather ink brush with contemporary Western post abstract digital painting language.  The stripes are made mostly by one continuous brush stroke across the canvas with the oil colors melting together and flowing like ink.  By having just one layer of paint, I keep the trace of my trembling brush strokes while having the glossy shallow depth of a screen.  If I try to add more layers on top of that, it can easily erase or ruin the delicate parts of the brush traces.  The spectrum of garish neon to muddy colors covering the canvas reflect our color saturated world.


Artist Statement, March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