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Young-Wook
한영욱
평론
한영욱 작가는 알루미늄 패널을 바늘로 긁고 그 위에 유화를 칠해 익명의 초상화를 그린다. 작가만의 독특한 재료는 일반적인 캔버스와 물감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섬세한 질감과 생동감 넘치는 얼굴의 잔주름, 머리카락, 그리고 눈을 표현하게 한다. 작가는 다양한 도구로 알루미늄판 위에 얕고 깊은 스크래치를 만들고 그 틈새에 유화를 채워 피사체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특히 조명이 스크래치 된 틈을 반사할 때 평면 작품이 조각과 같이 보이는 착각을 불러일으켜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알루미늄 패널의 반짝이는 표면, 특히 인물의 눈은 보는 사람을 그림 속으로 즉시 끌어들이는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눈은 영혼의 창이다.”라는 말처럼 한영욱 작가의 작품은 관객이 알루미늄 패널 위로 새겨진 사람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와 그들의 감정을 상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