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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暴 (Explosion)
‘G-sim’ Seyeon 지심세연: 폭
Exhibition Period
2021.2.4 - 2.20
Exhibition Introduction

BHAK가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지심세연의 귀국 후 첫 개인전 '폭'을 개최한다

지심세연은 이번 개인전에서 정제된 아름다움에서 느끼기 어려운 날 것의 에너지를 선보인다. 작품은 밤 하늘을 수 놓는 폭죽처럼 설렘을 선물하기도,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의 폭탄 같은 긴박함을 주기도 하며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여러 대상으로 보이지만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것은 '찰나의 순간'이다.

우리는 가끔 일상에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한다. 작가는 이런 순간에 인간이 가진 원초적 에너지와 원시적 감각을 마주한다. 이를 포착해 구체화하기 위해 주목한 것이 '폭발'이다. 지심세연은 폭발의 조형적 요소와 내면적 의미를 탐구해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본능의 얼굴을 표현해낸다.

전시 제목 '폭'에도 작가의 메시지가 녹아져 있다. '불 화' 자와 '사나울 폭'이 더해져 있는 것은 '터질 폭'을 풀어서 써 놓은 것이다. 엄청난 폭발력으로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릴 자신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언제 터질지 알지 못하는 불안함으로 타들어가는 심지를 바라보는게 폭탄이다. 스로의 주체이면서 때로는 객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작품에서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폭발'에 대한 이미지는 작가의 작업방식에서 만들어진다. 지심세연은 도구없이 오로지 손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핑거페인팅' 기법을 활용한다. 캔버스에 담으려는 감정과 흐름이 도구의 개입으로 인해 변형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이로 인해 작가에서부터 그림, 다시 관객으로 전달되는 동안 탈락되는 메시지 역시 줄일 수 있다.

장기화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로의 솔직한 감정을 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시나 편지처럼 그림을 통해 솔직함과 낭만을 동시에 나눌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줄어든 활동 탓에 무기력감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이번 전시로 그동안 듣지 못했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본인의 솔직한 감정과 마주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