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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ring Effects
Hubertus Hamm 후베르투스 함
Exhibition Period
2023.6.1 - 7.8
Exhibition Introduction

  

전시장의 벽면 구조와 벽을 메우고 있는 작품들. 전시장 코너에 마련된 리셉션과 이곳에 비치된 도면과 서문 . 이러한 장면은 일반적으로 미술품을 관람하는 갤러리의 전경을 떠올렸을 상상되는 이미지이다. 시각 예술도 마찬가지다. 시각 예술가는 시각 언어를 활용하며 각자만의 상상력과 의도를 담아 예술을 창작하고, 관람자는 예술품에서 새롭게 관철되는 생각과 감각을 발견하며 예술의 묘미를 느낀다.


Mirroring Effects 전시 작가 후베르투스 (Hubertus Hamm, 1950) 사진을 전공하고 이후 기술을 예술의 도구로 삼아 키네틱과 옵아트 장르의 조형물을 작업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 세계는 그가 과거에 사진을 전공하는 가운데 체득했던 수동적인 창작 과정과 감상 방식에서 출발한다. 카메라에 피사체를 담기 위해 특정 모드로 카메라를 조작하고 창작자의 시선에서 제작된 이미지를 관람자에게 제시하는 소통 방식이 그것이다. 


후베르투스는 2차원의 평면 공간을 넘어 앞뒤, 좌우, 위아래로 이루어진 3차원의 공간에서 느낄 있는 감각을 작품에 구현하기 위해 과학과 기술을 예술에 도입하였다. 그가 원하는 3차원의 감각은 여러 각도에서 단순히 작품을 입체적으로 관찰하는 차원이 아니다. 이상의 차원으로서 이는 물리적인 감각뿐만 아니라 물리적 공간에는 없는 4차원의 상상에서 느껴지는 공감각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후베르투스의 작품은 랜티큘러 프린팅 이미지처럼 관람자가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 하나 이상의 색과 이미지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겹치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효과는 관람자의 시선과 움직임의 교란을 꾀하며 마치 거울의 방에 들어섰을 때와 유사한 시야와 감각의 확장을 불러일으킨다.


Vi-ew portait 연작은 보는 각도에 따라 작품 표면의 색이나 텍스처가 여러 버전으로 변형되고, 특정 각도에서는 작품의 표면에 관람자의 초상이 실시간으로 반사된다. 모습은 거울로 보는 것처럼 현실적이지 않고 작품 표면과 함께 중첩되고 왜곡된 모습으로 매우 비현실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처럼, 육안으로 확인할 없지만 운동성이 가미되어 있는 후베르투스의 작품은 보는 이의 시선과 발목을 붙잡기하고 동시에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운동성 위에서 후베르투스의 작품은 창작물, 관람자, 사이의 공간 , 전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물질과 비물질 사이의 관계 맺음, 상호작용을 창출해 낸다. 이와 같은 상호작용을 통한 미적 체험은 강렬한 영감과 원초적인 즐거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유의 확장으로 연결된다. 


특히, 4 산업혁명의 대두와 가속화되는 인공지능의 발달, 기술과의 예술이 창작 양식으로 발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후베르투스의 작품은 기술과 함께 발전하는 예술의 위치를 돌아보게끔 한다. 그의 작품에서 일어나는 효과들, 예술가의 상상력이 현실화되는 가능성, 신체를 사용한 생생한 상호작용, 상호작용을 통한 감각과 사유의 확장 . 이러한 측면은 후베르투스가 기술 문명을 대표하는 카메라의 창작 방식에서 느꼈던 단순하고 획일적인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측면을 보여 주며, 예술은 눈으로 없는 상상 이상의 영역으로 들어서게 해주는 특수한 기능이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임소희 (BHAK 큐레이터)